최근 몇 년간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주택을 구입하는, 이른바 ‘영끌’ 구매
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후 금리가 상승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을 경매에 넘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위 ‘눈물의 경매’라고 불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초저금리 시대에는 월 상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높은 대출을 받아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대출자의 상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영끌 구매자들의 경우, 원리금 상환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자 경매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주택 경매로 나오는 물건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 경매 관련 전문가는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월 상환 부담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사례가 많다”며 “특히 2030 세대의 경우 소득 대비 대출 부담 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매에 내몰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매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기회가 생기지만,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경매 물건이 많아질수록 기존 매매 물건들의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하게 되며,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부동산 버블의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버블 형성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이 상환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연쇄적인 경매 물량 증가가 시장의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또한, 경매 물건이 많아질수록 대출을 통한 추가 매수 역시 어려워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신용 경색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정책 당국자들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적절한 수준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거나, 일부 금융 지원 대책을 마련해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금리를 낮추거나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다시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결국, 최근 증가하고 있는 ‘눈물의 경매’는 단순히 개인의 재정적 어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시장 전반의 구조적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금융기관의 부실 위험과 시장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개별 대출자들에게도, 더 나아가 전체 경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정책적 대응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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